7월 들어 시공능력 20위권 전후의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공공공사 수주전에서 약진해 주목된다.
이들의 수주 선전에 따라 하반기(7~12월) 공공공사 입찰에서 대형사 ‘수주 독식’이 깨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조달청과 업계에 따르면 7월 들어 입찰된 200억원 이상 대형 공공 건설공사 9건중 4건을 시공능력평가(시평) 20위권 전후의 중견건설사와 지방 중소건설사가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평 16위의 쌍용건설은 지난 10일 부산도시공사의 용호 4·5 공동주택 건립공사를 수주했다. 쌍용측은 총사업비 826억1400만원의 이 공사를 설계평가만으로 코오롱건설을 제치고 따냈다. 한신공영(시평 26위)은 경기 양평의 옛 양수대교 재가설공사를 수주했다. 조달청은 지난 10일 입찰금액적정성 심사결과 심사대상 2순위인 한신공영을 최종 낙찰자로 선정했다. 한신공영은 90%의 지분을 갖고 가산종합건설(10%)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392억6407만440원에 낙찰받았다.
시평 100위권 이하인 동성건설과 대선건설은 중견사인 계룡건설(시평 21위), 서희건설(시평 53위)과 합작해 수주에 성공했다. 동성건설은 계룡건설과 50대50 지분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지난 9일 충남 천안시 국도대체우회도로(소정~배방2) 건설공사(1차)를 수주했다. 낙찰금액은 210억7207만4854원.
한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특화분야에서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수주전에서 대형사에 밀린다”며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최근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 10일 진행된 충남 보령~태안 도로건설공사 1공구(사업비 3900억원), 전남 나주~빛가람 도로건설공사(1051억원) 설계 심의에서 1위를 차지해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김순환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