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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02-19 10:08
[머니위크]2008 건설업계 동향
 글쓴이 : 송학건설
조회 : 1,539  

해외시장 '쾌청', 주택공급 '먹구름'

올해 건설업계는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주택공급계획은 지속되고 있는 미분양 한파 등의 영향으로 인해 몸을 사리고 있다.

국내 건설사는 최근 신년계획과 더불어 사업계획을 줄줄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각 건설사들은 공공사업과 민간개발사업에 역점을 두는 한편 해외건설에 보다 치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이 전망한 올해 건설업계의 총 수주액은 108조3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조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는 한반도 대운하 공사와 관련된 금액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사가 올해 발주되면 수주액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주택 분양시장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분양물량은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이미 지난해 말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한 물량이 올해로 넘어온 것을 감안하면 감소폭은 사실상 더 크다.

대형 주택건설업체 성격의 모임인 한국주택협회가 발표한 2008년 분양계획에 따르면 회원사 79개사 가운데 47개사가 24만536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분양계획인 30만2067가구에 비해 18.8% 줄어든 수치다. 일반분양분은 지난해 4만9071가구에서 3만8660가구로 21.2%가 줄어들었으나 재개발은 지난해 1만7560가구에서 올해 4만3698가구로 무려 148.8%나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지난해 13만6778가구에서 12만9439가구로 5.4% 감소하고 지방물량은 이보다 큰 30% 가까이 줄어들어 지방 미분양으로 인한 건설사의 기피현상이 잘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서울은 지난해 3만1355가구에서 올해 4만5699가구로 45.7%가 늘어 지방과 다른 분양 인기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대형건설사 ‘대운하로 어떻게 수익낼까’ 고심 중

대운하 건설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상황에서 대형 건설사들은 주판알 튀기기에 여념이 없다. 주요 건설사들은 수주 전문가와 유명 영업맨을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반도 대운하 수주작전’에 돌입한 상태다.

대우건설은 이상한 수주지원단장을 영업본부장으로 전면에 배치시키고 공공사업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민자사업을 총괄토록 힘을 실었다. GS건설도 사업부 영업통으로 알려진 차천수 씨를 건축사업본부장으로 발탁해 공공공사와 민간사업, SOC 등 수주 지원에 역량을 쏟고 있다. SK건설도 토목사업부 내 임원급을 수장으로 하는 SOC 영업담당을 만들었다. 이 외에도 수장을 바꾸거나 부서를 신설하는 등 중견 건설사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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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개 건설사인 대우건설,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은 대운하 관련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수익창출을 위해 장고에 들어갔다. 운하 자체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5개 건설사는 별도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인수위는 운하개발로만 사업계획을 받을 예정이어서 고심이 큰 상황이다.

이와는 별개로 6~10위권 건설사(SK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도 새로운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하 사업에 뛰어들려는 움직임이 있어 올해 건설사의 SOC 바람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활발하게 진행했던 기업도시가 차례로 착공됨에 따라 대규모 도시개발공사가 건설사의 주요 국내 수입원이 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 착공에 들어간 태안기업도시 개발을 본격화 한다. 2011년까지 도시기반시설과 부지조성을 완료하고 2020년까지 시설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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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세계로 세계로'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수주고를 기록한 해외건설도 올해 가속화될 전망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무려 398억달러로 241% 이상 성장했다. 게다가 22일까지 보고된 올해 수주액만도 38억달러에 달해 2003년 한 해동안 올린 수주액보다 높은 금액을 기록 중이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보다 237% 많은 금액으로 올해 해외건설에 대한 기대치를 한층 높이고 있다.

국정홍보처에 따르면 정부는 3년 후인 2010년 세계 건설시장의 8%를 점유하는 5대 건설강국으로 진입한다는 목표를 갖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김종현 해외건설협회 실장은 “건교부나 해외건설협회가 정한 올해 수주 전망치가 다소 보수적임에도 350억달러 이상의 수주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건설사가 책정하지 않은 추가 수주와 올해 수주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다수 건설사의 수주물량을 합치면 400억달러의 벽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중동의 산유국을 중심으로한 플랜트ㆍ인프라 구축 공사 발주와 아시아의 투자개발사업의 지속적 증가추세, 석유ㆍ가스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카자흐스탄ㆍ아제르바이잔ㆍ앙골라ㆍ알제리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 등이 김 실장이 수주낙관론을 펼치는 근거다.

이에 따라 업계는 해외시장 진출에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부진한 해외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30억달러 이상의 수주를 달성하겠다고 목표치를 공개했다. 서 사장은 “나이지리아 매출 부진은 해당 국가의 정세 문제였을 뿐 올해에는 매출증가가 기대된다”며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의 대형 플랜트공사를 수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해외건설의 대부격인 현대건설(88,000 상승세1,700 +2.0%)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2조원이 넘는 풍부한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어 금년에도 해외사업부문의 매출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사업부문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42억달러를 수주하고 20억28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며 “특히 최근 수주한 양질의 공사를 바탕으로 전년대비 68%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점차 해외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버즈두바이를 통해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삼성물산(60,900 상승세1,000 +1.7%) 건설부문도 올해 해외사업 강화를 통해 3년 내에 해외사업 비중을 3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직과 인력, 시스템 등을 본부별로 수행하도록 지원한다.

‘비전2015’라는 경영목표를 일찌감치 발표한 GS건설(145,500 상승세3,000 +2.1%)도 세계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태세다. GS건설은 2015년에는 수주 24조원에 매출 18조원을 달성해 세계 10위 건설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또 GS건설은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해외개발을 중심으로 올해 12조2000억원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사의 적극적인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이상의 수주기록을 세우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복남 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6일 건설회관에서 열린 ‘해외건설 2007년 평가와 2008년 전망 토론회’에서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을 300억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해외건설시장의 확대로 인해 오히려 국내 건설사의 공기부담, 수익성 악화에 노출돼 있다”면서 “발주자들도 투자를 줄이거나 연기할 가능성이 있어 국내 건설사의 수주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주택공급물량 소극적

이처럼 건설업계가 해외시장 및 SOC사업 등에 대한 기대감과는 달리 국내 주택시장은 찬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올 초까지 전국에서 11만가구의 미분양이 발생한데다 분양가 상한제와 각종 부동산 정책으로 시장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공급을 무작정 늘리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실제 상위업체의 경영계획을 토대로 올해 주택공급을 살펴보면 서울 수도권의 물량은 증가했지만 전체물량은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1만7425가구의 분양계획을 세웠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1만633가구로 공급물량을 40% 정도 축소했다. 특히 삼성물산은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각각 9164가구, 1469가구를 분양하지만 지방물량은 계획에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개발이 8156가구나 차지해 삼성의 올해 주택분양의 컨셉은 ‘서울 재개발’로 가닥을 잡았다.

GS건설도 분양물량을 지난해 1만3437가구에서 올해는 1만1548가구로 14% 가량 줄였다. GS건설은 외주형태로 진행하는 천안파크자이 1350가구를 2월에 선보인다. 8월에는 재건축단지인 반포3차에서 3411가구(일반분양분 566가구)를 후분양제로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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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160,000 상승세3,000 +1.9%)도 전년도 1만5100가구에서 22.2%가 줄어든 1만1744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대림은 1000가구 이상의 단지가 경산 중방과 광주 광천 두 곳이지만 일반분양분이 1만가구가 넘고 대부분이 지방물량이기 때문에 올해 분양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있는 서울 분양분 용산 2도심, 왕십리1, 왕십리2 등 세 곳도 모두 삼성과 GS가 분양을 주관하고 대림은 20~30%만 참여한다.

대우건설(18,600 0 0.0%)은 1만6843가구를 분양해 올해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할 계획인데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대우건설의 올해 공급물량을 대규모 단지 중심으로 살펴보면 지방과 수도권의 비중이 비슷하게 잡혀있다.

반면 현대건설은 여타 대형 건설사와는 반대로 주택시장에 역공세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1만4195가구로 지난해보다 42%나 공급물량을 늘려 잡았다. 현대건설의 금년 물량은 1월 인천 검단 651가구를 시작으로 2월 용인 성복 2157가구, 용인 흥덕 570가구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이 외에 6월 서울 응암 7~9구역에서 2669가구, 8월 창원 감계에서 2584가구, 10월 평택 송담에서 878가구 등 쟁쟁한 물량이 줄을 이을 계획이다.

<출처>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