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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6-28 12:56
건설노조 총파업-공사차질 방지에 총력
 글쓴이 : 송학건설
조회 : 948  

발주처ㆍ시공사, 현장별 상황 파악과 대책 마련으로 분주…“상경투쟁 후인 29일이 고비될 듯”


 

 27일 화물연대에 이어 건설노조도 전국적으로 파업에 들어가면서 각 건설현장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건설노조 파업은 앞서 예고된 만큼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면 공사가 중단되는 현장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자칫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공기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불보듯 뻔하다. 각 발주처 및 시공사들은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으며 조심스럽게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들은 “이번 파업은 연대적인 성격이 짙어 일시적으로 끝날 것”이라면서도, “파업의 장기화를 대비한 대책 마련도 검토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발주처 가운데 가장 발빠르게 대응에 나선 곳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다. 지난 26일부터 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대책본부는 부이사장을 본부장으로 5개 지역본부별로 현장 상황실을 가동, 전국의 철도건설 현장 동향을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할 계획이다.

 철도건설 현장의 건설장비는 2168대로 그 중 917대(42%)가 노조 소속이다. 공단은 각 현장 소장과 감리단에서 노조원들을 적극 설득하도록 하는 한편, 대체 장비를 확보해 불법 작업거부 때는 계약을 해지하고 불법 작업방해도 고발조치 등 강력 대응키로 했다.

 전국 406개 현장을 운영 중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각 지역본부와 사업본부, 직할사업단 등에 실시간 현장 확인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오늘(27일) 파업으로 인한 피해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지만 장기화에 대비해 비노조 인력 및 장비 등을 공사에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삼척에 발전단지를 건설 중인 한국남부발전도 현장에 인력을 파견해 상황 점검에 나섰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현장 확인 결과 오늘은 정상적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내일(28일) 상경투쟁을 한다고 해 휴업조치를 내렸다. 아직 대책반을 꾸리지 않았지만 장기화할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4년 아시아게임 경기장 신축공사가 한창인 인천시도 파업의 장기화를 대비해 대체 인력과 장비 확보를 검토 중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경기장은 주경기장을 포함해 총 8개 현장이 공사 중에 있다.

 공사가 중단된 현장도 더러 있다. 혁신도시 및 기업도시 조성공사 현장이 대표적이다. 도시 조성공사의 특성상 건설기계ㆍ중장비 투입 공정이 80~90% 정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원주기업도시 조성공사 현장관계자는 “관로작업 등 인력이 투입되는 공정을 위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원주시 장비연합과 단가협상을 하고 있지만 크고 작은 단체들이 너무 많아 어떻게 협상을 해야 할지 난감하다. 다른 도시의 장비로 대체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광주 진곡산업단지 조성공사 현장의 경우 중장비 투입이 안돼 문화재 시굴조사와 나무 벌개작업만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시공사들도 각 현장별로 관리자들을 대기시켜 놓고 실시간으로 사태를 파악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공사들은 장기화에 따른 현장의 피해를 우려하면서도 되도록이면 노조를 자극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비노조 인력확보에 들어갔다는 일부 언론보도도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긴 것은 없다. 현장별로 상황을 보고 받아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상경투쟁 이튿날인 29일이 고비가 될 듯하다. 이후 상황을 지켜보고 대응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