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의 미래는, 근육 아닌 두뇌에 달려"
토머스 터너 美터너 부사장
"저희 회사 역사는 미국 건설산업이 어떻게 노동 집약적인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동해 왔는지를 생생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 건설사인 터너의 토머스 R 터너 국내영업 담당 부사장은 "건설산업 미래는 근육이 아니라 두뇌에 달렸다"며 이렇게 말했다.
터너 부사장은 오너가 일원이다. 미국 뉴욕 본사에서 만난 터너 부사장은 터너사 과거와 현재, 미래 모습에 대해 직접 프레젠테이션 해 줬다.
그의 말대로 터너사 역사는 미국 건설 역사다. 1902년 설립된 터너사는 처음에는 뉴욕 지하철 계단 콘크리트 작업을 하는 데서 출발했다.
터너 부사장은 "오늘도 그 계단을 걸어서 출근했다"며 "얼마나 튼튼하게 지었는지 100년이 지난 지금도 끄떡없다"고 말했다.
그러다 일반 건물 시공으로 사업영역을 넓혔고 사업 지역도 미국 전역을 넘어 세계로 넓혔다.
터너사는 세계 100대 고층 빌딩 가운데 59개를 지었다. 대부분 시공이 아닌 CM으로 참여했다.
현재 세계 최고층 빌딩인 대만 타이베이101에도 터너사가 참여했고, 세계 최고층 기록을 경신할 버즈 두바이 건설사업도 터너 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자기 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우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터너 부사장은 "초고층 분야에서 CM으로 한 번 명성을 쌓으니까 세계적인 초고층 사업은 대부분 우리한테 제안이 온다"며 "만약 시공이라면 여러 회사가 경쟁을 하겠지만 CM 분야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바로 CM의 가치"라고 덧붙였다.
그는 CM 분야는 앞으로도 시장이 더욱 넓어지고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산업의 트렌드는 초고층 건물과 복합 개발입니다. 사업이 복잡해질수록 발주자는 자신들을 대신해 사업을 관리해 줄 전문성 있는 업체를 찾게 됩니다. CM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는 "예측 불가능한 부분이 커지는 고난이도 건설사업일수록 발주자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CM을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터너사는 한국 진출에도 관심이 많다. 새만금이나 행정복합도시 등 대규모 복합 개발사업이 많고 또 초고층 랜드마크 경쟁이 불붙기 시작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터너사 관계자들은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몇몇 대형 건설사들과 사업 협의를 진행했다. 터너 부사장은 "한국은 복합 개발이 활발한 지금을 CM을 발전시켜 건설 선진화를 이룰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