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유가 위기속 1조원대 시장형성 급신장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서 이만의 환경부장관은 "폐기물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생산은 태양광이나 풍력 등을 이용하는 것보다 생산단가가 훨씬 저렴해 고유가에 유용하게 대처할 수 있다"며 폐기물 에너지화 촉진 및 활성화를 위해 관계부처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폐기물 에너지화 종합대책에 따르면 환경부는 현재 매립되거나, 해양투기 되고 있는 가연성폐기물과 유기성폐기물을 오는 2012까지 31%, 2020년까지 전량 에너지화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012년까지 고형연료화(RDF)시설 20개소(5,840톤/일) 및 전용발전시설 10개소(2,800톤/일), 바이오 가스화 및 발전시설 23개소(4,240톤/일) 등을 확충하고, 매립가스와 소각여열 회수 지원사업도 병행 추진키로 했다.
환경전문가들은 이번 종합대책은 고유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최적의 대안으로 정부가 고민끝에 내놓은 히든카드며, 향후 변할 수 없는 추세라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가연성 폐기물을 이용한 고형연료화 기술, 축산분뇨와 음식물쓰레기를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바이오가스 생산기술 및 상용화에 주력하던 건설사들의 발걸음이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함부로 버려졌던 쓰레기 더미에서 노다지를 캐는 현실이 본격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측과 업계는 이번 종합대책에 따라 연간 1조원대에 달하는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우건설은 지난해부터 축산분뇨와 폐기물을 이용한 바이오가스시설 생산화에 성공, 올해에는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인상이다.
또 지난 2005년 완공한 인천남부 음식물자원화 플랜트를 통해 하루 200㎥의 폐기물을 처리해 2,400~3,600㎥ 규모의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건설 역시 축산분뇨를 이용해 화훼농가나 축사에서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통합처리기술’을 개발, 확보해 최근 경기도 연천지역에 메탄가스 생산설비 시공 계약을 추진중에 있다.
SK건설의 경우 인천 서구 백석동 수도권매립지 내에서 수도권 지역에서 반입되는 폐기물로 고형연료를 만드는 `가연성폐기물 자원화 시범사업`에 태영건설(40%), 포스코건설(30%) 등과 함께 참여중에 있다.
GS건설은 올해 초 경영공시를 통해 폐기물사업 중심의 환경사업과 가스발전의 에너지 플랜트사업에 주력할 방침으로 폐기물 에너지화 기술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한편, 올해초부터 환경부와 한국환경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폐자원에너지화 사업단 및 non-CO2온실가스사업단' 기술개발사업에 상당수의 건설사가 주관기업으로 참여해 관련연구 개발 및 기술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폐자원화 사업단에는 700억원 규모의 기술개발 자금 중 절반 정도가 국고 지원된다.
특히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2012년까지 폐기물을 이용한 고형연료화, 가스발전화 시설 등 50여개소의 시설 발주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봇물을 이룰 예정이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지난 10일 남구 양과동에 위치한 광역위생매립장에 국비 및 시비와 민간자본 등 모두 2천억원을 투입해 2012년까지 '에코-폐기물에너지 타운'을 조성키로 해 지자체 중 첫 포문을 열었다.
민간투자 방식으로 시설설치 사업을 추진하는 광주시는 이달 중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내년 말까지 사업자를 선정키로 했다.
이와함께 기술개발 및 현장적용에 성공한 건설사들은 수주 전쟁에 뛰어들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형 건설사 환경사업팀 한 임원은 "세계 시장의 흐름을 보고 폐기물 에너지화 분야에서 몇 년전부터 기술개발과 함께 상용화에 힘써 왔다"면서 "정부 종합대책에 따라 1조원대에 육박하는 새 시장이 열리면서 매출증대에 한몫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출처>국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