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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6-15 15:12
PHC 파일 수요 가뭄에 생산 '뚝' 재고 '쑥'
 글쓴이 : 송학건설
조회 : 960  
PHC파일 수요 가뭄에 생산 ‘뚝’ 재고 ‘쑥’

5월 출하 작년比 42% 줄고, 재고량 198% 폭증
이 추세론 올해 수요 작년보다 20%이상 줄듯
 고강도 콘크리트(PHC) 파일업계가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신규현장 부족으로 생산과 출하는 줄고 재고는 급증하는 최악의 패턴을 보이고 있는 것.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림, 아이에스동서 등 파일 생산업체들이 지난 5월 한 달 동안 아파트 등 건설현장에 공급한 고강도 콘크리트파일은 31만1900톤에 그쳤다. 전년동월에 비해 무려 42%, 22만5400톤이나 감소했다.

 이와 함께 올 들어 지난달까지의 출하실적도 163만85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3%, 85만7800톤이나 줄었다. 이는 예년 성수기 물량의 2개월치에 해당하는 것이다.

 생산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달의 생산은 32만2600톤으로 작년보다 28.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생산업체들의 보유재고는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업계재고는 작년보다 무려 198%나 증가한 61만4400톤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규격별로는 400㎜가 20만6500톤에 달했으며 이어 500㎜ 17만8700톤, 450㎜ 15만6300톤, 600㎜ 7만3300톤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경우 수요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미분양 아파트가 쌓여 있는 영·호남 지역의 수요부진이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나고 있다. 따라서 이 지역의 상당수 공장들이 생산을 중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강도 콘크리트파일의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것은 신규로 착공하는 대단위 아파트 공사현장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토사반출 지연 등으로 인천 청라지구의 물량투입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파일업계는 이달 하순부터 청라지구를 비롯해 김포, 수원 호매실과 충청권의 행정도시 등 대단위 현장에 물량이 투입되기 시작하면 수요는 서서히 바닥권을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일업계는 그러나 연초의 출하 감소폭이 워낙 커 하반기부터 수요가 살아난다고 해도 연간 총수요는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일업계 관계자는 “극심한 수요부진에 생산업체들이 당황해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조업을 단축하는 등 재고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내달부터 대기물량이 출하되면 상황은 조금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시황 자체를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수기자 bsc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