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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7-08 09:16
구조조정 16개사 중 13곳 '순항'---청구 첫 퇴출
 글쓴이 : 송학건설
조회 : 963  

구조조정 16개사 중 13곳 '순항'…청구 첫 퇴출

 

금광건업·대선건설 '자체 정상화' 검토

올해 신용위험평가에서 C,D등급을 받은 16개 건설사들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간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C등급(부실징후기업) 9개 건설사 가운데 벽산건설 등 8곳이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청구(시공순위 323위)는 지난 1일 자금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최종부도 처리돼 3차 구조조정 대상 중 첫 번째 퇴출업체로 기록됐다.

 D등급(부실기업)을 받은 7개 건설사 중에서 이미 금광기업 등 3곳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2곳은 해당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나머지 2곳은 자체 정상화를 검토 중이다.

 C등급사 중에서 제일건설(71위)이 가장 먼저 워크아웃을 개시할 전망이다. 이 회사의 주채권은행인 농협은 이미 지난주까지 실사를 마치고 이달 중 경영이행약정(MOU)을 체결하기로 했다.

 워크아웃을 신청한 벽산건설 등 나머지 C등급 건설사들의 채권단들도 5~6일에 집중적으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하는 한편 채권행사 유예대상과 범위 등을 정하기로 했다. 채권액 기준으로 채권단의 75% 이상이 찬성하면 워크아웃은 개시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워크아웃 여부는 이번 주 초쯤 결정될 것”이라며 “대다수 C등급 건설사들은 무난하게 워크아웃을 통해 정상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 관계자는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모두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개시부터 MOU 체결 시까지 통상 3~4개월이 걸리는 만큼 오는 10월이면 대다수 워크아웃 기업들이 채권단과 MOU를 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에서는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다. 아파트 브랜드 ‘지벤(ZIVEN)’으로 알려진 청구가 지난주 만기 도래한 수억원대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된 것.

 청구는 최근 김포신곡6지구 사업이 지연되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지급보증으로 인해 자금난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구는 청구 외에도 이번에 C등급을 받은 신동아건설(31위), 남광토건(38위)이 함께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공포의 땅’으로 변했다.

 D등급을 받아 법정관리 또는 자체 정상화를 해야 하는 업체들 중에서는 금광기업(46위)과 풍성주택(158위), 남진건설(172위) 등 3곳이 이미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성지건설(69위)과 진성토건(332위)도 지난달 해당 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상태다. 금광건업(446위)과 대선건설(1762위)은 비교적 재무상황이 양호한 편이어서 자체 자구책을 마련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기업재무구조개선단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건설사들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것에 대해 “지난 4월 세부평가대상을 선정할 때만 해도 법정관리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한 것일 뿐 숫자를 늘리기 위해 억지로 끼워 넣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태형기자 k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