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1-11 12:05
"건설, 지식경영 도입해야 선진화 앞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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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송학건설
조회 :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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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지식경영 도입해야 선진화 앞당겨”
삼성경제연구소 선정 우수 지식인 변봉수 한미파슨스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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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이 돈 버는 시대… 사내 공유와 활용 중점 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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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 현대사회에서 이보다 더 영광스럽고 뿌듯한 호칭은 많지 않을 듯하다. 옛날 우리 부모들이 그토록 선호했던 판·검사도, 의사도, 군수도 그 자리만으로 지식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는 없다. 지식과 정보의 유용한 쓰임을 통해 높은 차원의 부가가치를 생산해 내거나, 기존과 궤를 달리하는 독자적·창의적 사상과 논리를 개발해야 비로소 지식인의 범주에 발을 내딛게 된다.
건설은 중후장대한 스케일과 함께 지식보다는 경험과 직관에 의존하는 영역이라는 인식이 주를 이뤘다. 이 때문에 전통적으로 지식인 내지 지식경영과 다소 무관한 것으로 취급받는 경향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스템경영 바람과 함께 어느 업종 못지않게 지식과 지식경영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한 건설인이 최근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Think Tank) 중 하나인 삼성경제연구소 주관 제48대 우수 지식인으로 선정됐다. 무식한 노가다(?)의 멍에를 벗긴 주인공은 변봉수 한미파슨스 사업기획팀장(상무)이다. 그를 만나 지식에 대한 생각과 회사의 지식경영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수 지식인에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 어떻게 선정됐나?
“국가 선정 지식인처럼 뭔가 큰 업적을 남겨서 된 것은 아니다(웃음). 지난 가을 세계지식포럼에 참가해 세계적 석학들의 강연 내용을 15페이지 정도로 요약하고, 피터 드러커 탄생 100주년 콘퍼런스 강연 내용을 간추려 삼성경제연구소 커뮤니티에 올린 것이 여러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게 된 것 같다.”
회사(한미파슨스)에서도 지식과 관련한 업무를 맡고 있는지….
“회사의 장기 전략과 비전, 경영혁신과 사회공헌 활동 등에 관한 업무를 총괄하는 사업기획팀장을 맡고 있다. 굳이 연결하자면 지식경영과 상당히 밀착된 부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한미파슨스는 경험과 노하우를 파는 회사인 만큼 회사 내에 지식경영과 관련한 시스템이 상당할 것 같은데.
“예전에는 지식의 공유와 이를 통한 응용이 잘 안 됐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를 배제하고는 회사의 미래가 없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지며 인센티브를 주는 등 각종 시도를 하고 있다. 하나의 예로 엔지니어와 관리직을 막론하고 한 달에 한 건 이상 의무적으로 유용한 지식을 회사 커뮤니티에 올려 5∼50점까지 내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점수에 따라서 코인을 받게 되는데, 이것을 가지고 G마켓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나도 며칠 전에 쌓인 코인을 가지고 LCD 모니터를 구입했다. 이밖에 공종·관리부문별로 수십 개의 지식모임이 있어 1년의 성과를 연말에 평가하고 상금도 수여한다.”
경영을 담당하고 있는 임원들은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가?
“임원들은 더욱 지식경영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사내 전략 COP(지식 관련전문가 모임)의 일종인 임원경영토론회가 활성화해 있다. 회사의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 임원 7∼8명이 한 조로 두 달 전부터 연구를 수행해 30∼50페이지 분량의 PPT를 20분 정도 발표하는 것으로, 나는 이 모임의 간사를 맡고 있다. 매월 첫째주 월요일 새벽 6시30분에 사장이 주재하는 회의에서 발표하는데, 이후 서로 간의 토론과 코멘트가 이어진다. 지식에 관한 공유와 소통이라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지식과 관련해 회사 외적 모임이나 활동도 있나?
“100명 정도로 구성된 BSC(Balanced Scorecard)연구회에 가입돼 있다. 교수·컨설턴트·기업인 등으로 구성된, 기업의 성과관리를 주제로 지식을 공유하는 모임이다. 여기서의 성과관리는 외부적 재무지표를 넘어서 고객에 대한 지표, 회사 내부의 프로세스에 대한 지표 등을 포괄한다. 학문적인 것과 실제 기업 사례가 융합된 무척 흥미로운 연구 모임이다.”
지식경영의 중요성에 대해 평소 어떻게 생각하는가?
“세계 경영계의 주요 흐름을 살펴보면 무형자산이 회사 가치의 85∼95%를 차지한다는 이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도 지식이 회사의 이익 창출과 공통의 목적에 봉사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그러나 무조건적 지식의 생성·등재보다는 공유와 활용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식지도(Knowlodge Map)을 만들어 필요한 지식을 언제든 찾아내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건설업에도 지식경영 바람이 불고 있는데.
“제조업 이상으로 지식경영이 필요한 곳이 건설업이라고 생각한다. 각기 다른 프로젝트를 창의적으로 풀어 나가기 위해서는 지식의 공유와 활용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이는 해외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며 건설선진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끝으로 추천할 만한 책이나 인터넷 사이트가 있다면.
“서광원 생존경쟁연구소장이 쓴 <사자도 굶어 죽는다>란 책을 추천하고 싶다. 기업경영의 성공과 실패 요인을 자연의 본성과 관련해 저술한 수작이다. 인터넷 사이트로는 다소 뜬금없을지 모르지만 ‘우리말 배움터’( http://urimal.cs.pusan.ac.kr/urimal_new/)를 추천하고 싶다. 양충렬기자 cr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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