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건설현장, 酷寒이 기다리고 있다>
11~1월 3개월 동안 영하 15도 최소 10번 이상 반복
21년만에 최강 라니냐 한파, 잦은 폭설에 강추위 몰고온다
올 겨울 수도권 건설현장의 현장관리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21년만에 가장 강력한 규모의 라니냐가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예년보다 빠른 추위, 잦은 기습폭설, 서울 등 내륙지방은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9일을 끝으로 물러간 가을철 ‘기습한파’는 올 겨울 이상기후의 전주곡이었던 셈이다.
라니냐는 엘니뇨와 반대로 동태평양이 평년보다 0.5도 낮은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지속될 때 일어나는 이상해류현상이다. 그런데 올 여름 동안 저수온대가 급격히 세력을 확장하면서 중태평양까지 영향을 미쳐 동태평양의 바닷물 온도가 예년보다 2도나 떨어졌다. 중태평양 수온도 1.5도 이상 떨어졌다. 이같은 이상현상을 바탕으로 초강력 라니냐가 만들어진 것이다. 1989년 이후 유례가 없는 규모의 라니냐다.
라니냐가 발달하면 북서태평양의 저기압이 발달해 시베리아 찬 공기가 한반도로 밀려들어온다. 혹한을 피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기상청은 이같은 라니냐가 극심한 기온변화 외 12월과 1월 사이 기습폭설을 자주 몰고 올 것으로 내다봤다. 해양연구원 역시 라니냐 현상이 적어도 내년 봄까지 지속되면서 세계 곳곳에 한파와 폭설같은 기상이변을 유발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라니냐 한파’ 탓에 올 겨울은 예년보다 10일 가량 빨리 찾아오고, 강추위는 7~10일 주기로 반복될 전망이다. 겨울철 평균 기온은 평년(섭씨 영하 4~10도)과 비슷하지만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지는 강추위가 최소 10번 이상 찾아온다는 뜻이다. 작년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2.9도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유례없는 강추위인 셈이다. 특히 라니냐가 몰고오는 시베리아 찬 공기가 강한 바람을 동반하기 때문에 체감기온은 영하 20도 안팎으로 떨어지는 날이 많다. 외부작업이 많은 건설현장의 시름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기상청은 “올겨울 한반도에 이상한파를 몰고오는 라니냐 생성의 배경인 열대 태평양의 저수온 현상이 내년 3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라니냐가 지속될 경우 동아시아 지역의 기압계가 교란돼 한반도 태풍 외 내년 봄까지 이상기후 현상을 가져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측했다.
최지희기자 jh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