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원ㆍ하도급 관계가 변하고 있다
일 건설경제연, 원가중시 경향 강해…일감 부족이 원인
사업량 감소에 따른 시장환경 변화로 건설업의 원ㆍ하도급거래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일본 건설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종전까지 특정 원ㆍ하도급이 지속적으로 거래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신규업자를 포함해 원가우선으로 하도급을 선정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도급업체들도 특정한 원도급을 정하지 않고 다양하게 거래처를 구하며 일감확보에 나서고 있다.
연구소는 합리성만을 추구해 일원적 거래가 증가하면 폐해도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건설산업 전체의 미래를 위해서는 원ㆍ하도급 파트너관계를 재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74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원도급사는 이익 우선의 수주 방침을 세우고 있으며, 응답자의 45.7%가 하도급사 선정시 ‘종전의 거래관계와는 무관하게 신규업자를 포함해 코스트 우선으로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하도급업체에 많은 공사가 넘어갈 수 있도록 선정하겠다’는 응답이 35.5%, ‘특정 하도급업체를 집중적으로 선정하겠다’는 답은 23.2%에 그쳐 종전의 원ㆍ하도급 관계가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반면 하도급업체들은 ‘특정 2~3개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의존도가 높은 원도급 및 상위 하도급업체는 없다’고 답한 업체가 각각 40% 정도를 차지했다.
종전과는 달리 특정한 원도급업체를 정하지 않고 많은 거래처를 찾아다니며 일감을 확보하려는 하도급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원도급사의 원가우선 방침은 생산효율이 뛰어난 하도급업체를 선정하는 등 경쟁원리가 작동되는 반면 원도급사가 이익을 흡수하는 형태가 되기 쉬워 하도급업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원도급사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하도급사 선정방침에 대해 ‘거래실적을 고려하지만 새로운 거래도 늘린다’( 52.4%), ‘거래실적에 관계없이 우수한 회사와 협력관계를 강화한다’(22.5%), ‘가격을 중시해 경쟁을 촉진한다’(13.3%)고 답했다.
연구소는 코스트 우선 방침에 관계없이 가격을 중시하는 기업은 적었지만, 외주비를 삭감해 이익을 올려 자사만 좋아지면 된다는 풍조가 확산되면 시장이 왜곡돼 건설산업 전체가 피폐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거래 형태의 변화에 따른 원ㆍ하도급 파트너 관계를 재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