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훈풍' 부산 이을 다음 지역은?
광주ㆍ대전 일대 유력지역으로 꼽혀
“지방 분양시장 훈풍이 이어질 수 있을까? 그렇다면 다음 훈풍지는 어디일까?”
부산발(發) 지방 분양시장 훈풍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 훈풍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리 푸르지오’와 ‘해운대 자이’가 1순위에 마감된 열기를 이을 지역으로 ‘광주광역시 일대’와 ‘대전광역시 포함한 충북 일대’를 꼽고 있다. 일부에서는 ‘제주도’도 지목했다.
향후 2~3개월 동안 이들 지역에서는 신규분양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지방 분양시장의 완연한 회복세 진입 여부 판단도 가능할 전망이다.
부산시의 뒤를 이을 첫번째 후보지로 꼽힌 광주광역시 일대는 각종 호재 재료를 동시에 갖고 있다.
부산 분양시장 활성화의 가장 주된 이유로 지목된 ‘중소형주택 공급 부족’과 가장 최근 분양지인 수완지구 호반베르디움 3순위 마감으로 판단된 ‘여전히 살아있는 신규수요’를 모두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수완 호반베르디움을 마감으로 이끈 호반건설의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개발속도가 늦었던 전라지역에 최근 신도시가 속속 들어서면서 주택수요가 늘고 있다”며 “특히 중소형주택을 원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시장을 공략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수완 호반베르디움 총 1175가구로 전부 84㎡ 주택형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각종 수급지표도 광주 분양시장의 전망을 밝히고 있다.
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광주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74.1%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분양시장 열풍지 부산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67.8%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다는 것은 지금 전세 수요자가 많지만 전세매물 부족으로 향후 매매 수요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 9월 발표한 ‘지방주택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의 인구성장률은 부산이나 대구보다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미분양주택 적체율은 더 낮게 나왔다.
차기 후보지인 대전광역시 일대도 기대감이 큰 지역이다. 아직까지 가시적인 변화가 있진 않지만 부산시에서 훈풍이 불기 직전과 비슷한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 부산시에서는 전세가 비율 상승세 미분양 감소세가 뚜렷해졌다.
10월말 기준 대전의 전세가 비율은 69.5%인데, 이는 지난 1월 대비 4.5%p 상승한 수치다. 전국 최대 상승폭이다.
미분양 감소세도 뚜렷하다. 올 1월 대비 403가구나 줄어 9월말 기준 2639가구로 집계됐다.
주택산업연구원 보고서에서도 인구성장률 상승세나 미분양 감소세 등을 근거로 대전 주택시장 전망을 환하게 보고 있다.
이달 초 아라지구 스위첸 모집이 3순위 내에서 끝난 제주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지역이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아직 특정지역을 거론하기에는 이르지만 부산 상황을 보면 그동안 공급이 없었던 지역 물량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부산을 비롯한 몇몇 지역에서 호조세가 두드러지면 지방 분양시장의 회복을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남영기자 hinews@